주목받는 여성 벤처기업인 따꼬 최나래 대표물티슈 단점 해법 찾다 ‘건티슈 개발’ 역발상 … 해외서도 러브콜민건태 기자 | 입력 : 2019-05-28 18:44:24 - “물티슈는 냄새난다” 반응 많아- 화학성분 없는 건티슈 제조- 물 묻히면 촉촉하게 쓸 수 있어- 2건의 특허로 경쟁력도 키워- 주방·유아용 브랜드 사업 확장- 인도네시아와 수출 계약 진행경남 양산에 본사를 둔 ‘따꼬’는 건티슈 제조 업체다. 사업은 물티슈를 대체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부친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일을 도왔던 최나래(34) 대표는 “물티슈에서 냄새가 난다”는 손님의 민원에 착안해 부친과 함께 건티슈 제조에 나섰다. 2009년의 일이다. 건티슈 제품이 드물던 시절에 제조 방안을 연구해 특허를 얻었다. 식당에 납품하는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주방용과 아기용 건티슈 브랜드를 출시했다. 위생에 사회 관심이 부쩍 늘어난 최근부터 마케팅 강화와 함께 해외 수출을 추진했다. 따꼬 최나래 대표가 어린이용 건티슈 ‘베베 누아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전민철 기자 ■제조 기법 ‘특허’따꼬는 2009년 설립됐다. 물티슈 위생과 관련한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다. 최 대표는 어느 날 손님이 물티슈의 위생을 지적한 일이 계기가 돼 본격적으로 제조업 경영인의 길을 걷게 된다. 최 대표는 “당시 부친이 물티슈를 대체할 제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며 “사업의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회상했다.이후 두 사람은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건티슈를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뒤 이를 제조할 기계를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기계 설비 제조업자를 찾는 데에도 여러 차례 시행 착오를 겪었다. 최 대표는 “전국을 돌며 우리 제품을 만드는 데 적합한 기계 설비를 만들어 줄 제조업자를 찾았다”며 “당시에는 건티슈를 만드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두 사람의 노력으로 결국 건티슈 제조 공정 특허를 따냈다. 두 건의 특허는 모두 건티슈 제조와 관련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기법이다. 사업 초기부터 진입 장벽을 탄탄하게 세운 셈이다. 사업 초기에는 영업도 쉽지 않았다. 식당에서 쓸 건티슈를 만들었으나 일선 식당에서 물티슈 대신 건티슈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전화번호부를 활용해 식당마다 전화를 걸어 건티슈의 효과를 설명하거나 샘플을 동봉한 우편물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했다.물티슈에 비해 건티슈는 위생적이다. 과거 유통기한이 3년에 달했던 물티슈는 최근 각종 규제로 유통기한이 1년으로 대폭 줄었다. 물티슈에는 물과 함께, 각종 방부제와 향료가 들어간다. 반면 건티슈는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물만 묻히면 물티슈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사업 4년 차에 접어든 2012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며 따꼬의 사업도 성장세를 탔다. 각종 소비재에 들어가는 화학 성분이 지닌 유해성에 사회가 주목한 것이다. 진열대 위쪽부터 주방용·어린이용·식당용 제품이 전시돼 있다. ■브랜드 다각화식당용 건티슈로 사업을 진행한 따꼬는 2016년과 2017년 ‘베베 누아즈’와 ‘클리네트’로 불리는 새 브랜드를 내놨다. 기존 식당용 건티슈는 ‘따꼬’ 브랜드로 유통하며 ‘베베 누아즈’는 유아용, ‘클리네트’는 주방용 브랜드로 쓰인다.브랜드별 제품의 특성도 살렸다. 유아용 브랜드에는 레이온에 면을 결합해 부드럽게 했다. 일반 휴지는 거칠고, 물티슈에는 화학 성분이 들어간다. 최 대표는 주부의 경험을 살려 외출할 때 1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16매가 들어간 제품을 출시했다.유통망도 대폭 손을 볼 계획이다. 따꼬는 식당용 제품 영업을 위해 전국에 7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세 브랜드는 각각 다른 홈페이지에서 판매된다. 올해부터는 세 브랜드 판매망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직원을 마케팅 담당으로 채용했다. SNS와 홈페이지 관리로 따꼬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릴 방침이다.인도네시아와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제조 공정 특허는 물론, 제품 출시마다 디자인·상표 등록을 부지런히 한 결과다. 식당용 건티슈는 국가마다 문화가 달라 수출이 어렵지만, 유아용·주방용 건티슈는 수출이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대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조 공정을 인도네시아에 둘 방침”이라며 “수출을 추진하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여성벤처협회 부산경남지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힘이 됐다. 2016년 가입해 활동한 최 대표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철강 등 각종 제조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배 기업인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민건태 기자-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국제신문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190529.22016012556